2008년 05월 11일
제 10회 KBS 한국어능력시험 응시 후기

입실시간 1시간 전까지 이불 속에서 뒹굴거리다가
하마터면 시험 못칠뻔했다는 건 비밀.
음...올해 들어서 처음으로 보는 공인어학(?)성적시험입니다.
사실 공부하려고 마음먹고 두툼한 기본서를 2월인가 3월에 산 것 같은데
그동안 이공부 저공부 치이느라 정작 국어능력시험(이하 국시) 공부는 제대로 안하고
그냥 덜컥 시험만 봐 버렸습니다.
그래도 수능 언어영역 Always 만점수렴(08수능 제외)하는 1등급 러너로서
기본실력으로 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무턱대고 치긴 쳤습니다만.
쯥. 역시 그래도 만만하게 볼 건 아니더군요.
간단하게 말하자면 수능 언어영역을 심화/확장시킨 듯한 시험이었달까요.
듣기 문제에서는 실제 KBS 에서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를 그대로 음성만 내보내서(!)
문제를 내는 발랄함(?)도 보였고, KBS 9시 뉴스의 보도기사를 내보내서 문제화한 것도 있었습니다.
그리고 듣기 중 제일 황당했던 문제는 KBS의 가요 프로그램에서
국내 가수들의 가요 중 한 구절씩을 틀어주면서 어법 적절성 판단하기.
평소에 가요를 듣지 않는 저로서는 그저 허허허허.....
뭐 그래도 문제는 맞춘 것 같습니다만.
게다가 어휘/어법 문제의 난이도는 거의 극상 수준이었고
비문학 읽기 문제는 정말 오랜만에 접하다 보니 머리가 잘 안돌아가서 이해하기도 좀 어려웠고.
지문 난이도도 꽤 높았음. 마르크스의 자본론도 나오고 문화에 대한 고찰같은것도 나오고.
문학에서는 흥보가, 서정주의 영산홍, 채만식의 민족의 죄인 등등이 나왔던 것 같네요.
그 외에도 왕가에서 쓰여진 중세? 근세? 시대의 편지에 관한 문제와
조선시대 과거시험 합격자의 답안지를 지문으로 하여 출제된 문제 등
언어영역에서는 볼 수 없는 참신한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:)
덕분에 시험 치는 내내 지겹지 않고 흥미로웠습니다.
물론 점수는 잘 나올 것 같지는 않네요.
100문제 중에 절반 정도는 찍은 것 같으니까요 :(
뭐 아무튼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.
다음주에 칠 한국어진흥재단 주관 국어능력인증시험도 기대되는군요.
막간으로 모든 문제를 통틀어서 가장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만들었던 문제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.
문) 다음 중 보기에 쓰인 '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'의 쓰임으로 적절한 것은?
-보기-
선미 : 나 어제 엄마한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ㄴ은주(덧글) : 나는 새로 산 청바지가 허리에 안 맞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ㄴ동훈(덧글) : 나는 시험문제 답 밀려썼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① 현재의 고민을 달관하고자 하는 초월적 의지의 표현이다.
② 자신의 문제를 남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기대의 표현이다.
③ (전략) 방관자적 의지의 표현이다.
④ (전략) 극도의 분노의 표출이다.
⑤ (전략) 슬픔을 애써 떨쳐버리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.
으...이 빌어먹을 휘발성 기억력 덕분에 문제의 완벽한 재현은 어렵네요.
대충 저런 내용이었습니다.
한번 맞춰보시죠? (전략) 이라고 써놓은 부분은 도저히 기억이 안나서 =3=
# by | 2008/05/11 13:31 | 내 삶의 일상다반사 | 트랙백 | 덧글(10)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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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나저나 문제.....참 멋짐...대충 제 의견은
1. 실제로 저렇게 신나게 웃으면 현재의 고민이 어느정도 풀리는일이 많이 있으므로 - 정답
2. 보통 ㅋㅋㅋ 이렇게 쓰는 반면 10회 이상 사용한 것을봐서 남들에게 자신을 알리고자함 - 정답
3. 모든것을 해탈하고 잊어버리고자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군요!! - 정답
4. ..............고민이 풀리거나, 잊혀질수도있지만...더욱도 분노에 찰 수 도 있으므로 - 정답
5.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고 잇군요... - 정답
결론 - 전부다 정답...도주.......